
자화상
상세 정보
이야기
우피치 미술관에는 관람객을 마주 보는 화가들의 자화상이 늘어선 방이 하나 있다. 메디치 가문이 17세기부터 모아 온, 화가 자신의 얼굴들이다. 흰 천을 머리에 두른 수염 난 남자를 그린 이 작은 그림은 1682년에 그 소장품에 들어왔고, 그 무렵에는 이미 새 액자에 맞추려고 네 변이 모두 덧대어져 있었다. 목록에는 베카푸미가 스스로를 그린 자화상으로 올라 있다. 다만 알아 둘 점이 하나 있다. 이 시에나 화가의 초상은 다른 것이 한 점도 남아 있지 않아 얼굴을 견주어 볼 근거가 없고, 그래서 일부 연구자들은 이것이 자화상이 아니라 다른 남자의 초상을 위한 습작일 수 있다고 본다. 종이에 그린 뒤 나무판에 붙인 것으로, 높이는 겨우 32센티미터다. 갈색을 바탕으로 황토빛 살결이 놓이고, 빠른 빛의 번득임이 옷깃과 두건의 주름을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