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화상
상세 정보
이야기
뵈클린이 이 자화상을 그린 것은 1862년, 서른다섯 살 때로, 젊은 날 궁핍한 세월을 보낸 로마에 다시 자리 잡기 직전이었다. 마호가니 판에 그린 작고 담백한 유채로, 크기는 종이 한 장 남짓이며, 화가는 소품도 연출도 없이 똑바로 이쪽을 바라본다. 십 년 뒤 그는 훨씬 유명한 자화상을 그리게 된다. 어깨 너머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해골이 다가선 그 그림이야말로 많은 이가 뵈클린의 자화상으로 떠올리는 것이다. 이 이른 한 점은 그 착상이 생기기 전의, 아직 이름을 알리려 애쓰던 한 남자를 작업실의 소박한 빛 속에서 자기 시선과 마주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