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vard Munch · PD
이별
상세 정보
이야기
1896년 무렵 뭉크는 파리에서 훗날 '생명의 프리즈'라 부르게 될 연작에 매달리고 있었다. 사랑과 질투와 죽음을 다룬 긴 그림의 연속이다. 《이별》은 그 이야기의 한 장면이다. 화면 오른쪽에서 흰옷을 입은 금발 여인이 바다 쪽으로 멀어져 가지만, 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여전히 남자의 가슴에 얽혀 있어 이별이 아직 온전히 끝나지 않은 듯하다. 남자는 애도의 빛깔인 검은 옷을 입고 한 손으로 심장을 움켜쥐고 있으며, 그 발치에는 붉은 식물이 자라나 마치 그 상처에서 돋아난 것처럼 보인다. 화면을 둘로 가르는 물결치는 선들은 그 무렵 뭉크가 곳곳에서 보던 아르누보에서 온 것이다. 말하자면 이 그림은 그의 다른 작품 《입맞춤》에서 시작된 장면의 끝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