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물 (파란 기타와 꽃병)
상세 정보
이야기
이 작은 화폭은 레제가 1926년과 1927년에 그린 일련의 정물 가운데 하나로, 저마다 소박한 몇 가지 사물을 중심으로 짜여 있다. 여기서는 키 큰 꽃병과 파란 기타다. 이 무렵 그는 순수주의 화가 아메데 오장팡,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와 가까웠는데, 이들은 명료함과 질서, 그리고 대량 생산된 일상 사물의 아름다움을 설파했다. 그 사고가 여기서 보인다. 큰 세로형 그릇이 화면을 붙들어 고요하게 지탱하는 한편, 평평한 색면들이 서로 앞뒤로 미끄러지며 이 차분한 배치에 나직한 리듬을 준다. 저장용 항아리처럼 오래되고 꾸밈없는 사물이, 예전 화가라면 성인이나 왕에게나 바쳤을 진지함으로 다루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