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nri Matisse · PD
굴이 있는 정물
상세 정보
이야기
이 굴 접시를 마티스가 그린 것은 1940년, 그가 겪은 가장 혹독한 해의 하나였다. 그해 봄 독일군이 프랑스로 밀고 들어왔고, 6월에는 나라가 무너졌다. 그는 리우데자네이루로 가는 배편을 예약하고 출국 서류까지 갖추어 두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남았다. 값어치 있는 이들이 모두 달아난다면 프랑스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적었다. 그런 기미는 식탁에 조금도 비치지 않는다. 흰 접시에 굴이 담겨 있고, 레몬이 곁들여지고, 노란 손잡이의 칼이 놓이고, 뒤에는 분홍빛 물병이 서 있다. 모두 따뜻하고 잔잔한 색으로, 창밖 세상이 아무 일 없이 고요하기라도 한 듯하다. 이런 소박한 살림의 사물들을 그는 전쟁 내내, 리비에라의 세든 방에서 계속 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