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ul Signac · PD
일몰, 에르블레, 작품 206
상세 정보
이야기
1889년 여름, 시냐크는 파리에서 센강을 20킬로미터쯤 거슬러 올라간 에르블레 마을에 머물며 강 건너로 지는 해를 그렸다. 화면 오른쪽 아래에는 서명과 함께 '작품 206'이라는 번호가 적혀 있다. 그 무렵 그는 작곡가가 하듯 자기 캔버스에 작품 번호를 붙였다. 색과 선에도 소리처럼 법칙이 있다고 본 미학 이론가 샤를 앙리와 가까이 지내던 시기의 버릇이다.
저녁 빛은 파랑과 주황, 색환에서 서로 마주 보는 두 색으로 만들어진다. 붓자국은 뒷날 점묘라 불리게 되는 고른 점이 아직 아니고, 크기가 제각각인 짧은 획과 얼룩에 가깝다. 번호를 매기는 습관은 몇 해 뒤 사라졌지만, 이 캔버스에는 아직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