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eronymus Bosch, The Epiphany, 1494. Wikimedia Commons. · PD
동방박사의 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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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겉보기에는 전통적인 동방박사의 경배다. 세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 앞에 무릎을 꿇고 선물을 바치고, 좌우 날개에는 이 그림을 주문한 부부가 그려져 있다. 그런데 보스답게 이상한 것이 숨어 있다. 마구간 문간에 반쯤 벌거벗은 수상한 인물이 서서 안을 들여다보는데, 학자들은 이를 가짜 구원자, 곧 적그리스도로 해석하곤 한다. 성스러운 장면 한구석에 불길한 그림자를 끼워 넣은 셈이다. 배경의 허물어진 마구간과 멀리 보이는 마을 풍경도 세심하게 그려져 있다. 히에로니무스 보스는 이렇게 익숙한 종교화 속에 늘 낯설고 께름칙한 세부를 심어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