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로의 피신
상세 정보
이야기
오른쪽 아래 돌 위에 판 데르 베르프는 'Chevr. vr Werff'라고 서명하고 1710년이라고 적었다. 첫 단어는 기사를 뜻하는 '슈발리에'의 약자다. 7년 전 독일의 제후 팔츠 선제후가 자신의 궁정화가에게 내린 칭호로, 판 데르 베르프는 이를 서명에 넣었다.
기록상 첫 소유자는 로테르담의 마리아 판 데르 베르프로, 거의 틀림없이 화가의 딸이다. 그해 열여덟 살쯤이었던 그녀는 이 그림을 8년가량 간직했다. 그림 속 성가족은 저녁 빛 속에서 돌투성이 길을 조심스레 내려온다. 마리아는 아기를 꼭 안고 있고, 요셉은 뒤를 돌아보며 그녀를 붙잡아 주려 하며, 그 뒤로 나귀가 따르고, 그들 뒤편에는 무너진 고전 양식 주랑의 기둥들이 솟아 있다.
1745년 무렵 오라녀 공 빌럼 4세가 이 패널화를 샀다. 그는 훗날 이 그림이 지금 걸린 갤러리를 세운 총독 빌럼 5세의 아버지다. 작품은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의 소장품으로, 빌럼 5세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