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고한 아이들의 학살
상세 정보
이야기
스카르셀리노가 출발점으로 삼은 것은 거의 한 세기 전의 판화, 라파엘로의 밑그림을 바탕으로 마르칸토니오 라이몬디가 새긴 〈영아 학살〉이다. 판화 속 어머니들은 조각상처럼 절제되어 있다. 스카르셀리노는 전경에 근육이 팽팽한 병사들, 절망한 여인들, 숨진 아기들을 뒤엉키게 몰아넣었다. 로마식 주랑 너머로는 폭풍이 이는 새벽의 흐린 빛 속에 폐허가 된 도시가 보인다.
그림은 1610년 무렵, 폭이 50센티미터를 조금 넘는 동판 위에 그려졌다. 당시 로마에서는 독일 출신 아담 엘스하이머 같은 북유럽 화가들이 금속판에 작고 정밀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유행이었다. 같은 주제의 다른 동판 그림이 개인 소장으로 남아 있는데, 이 작품을 위한 스케치로 여겨진다. 왼쪽 아래에 그려진 숫자 257은 1693년 보르게세 재산 목록에서 이 그림에 붙은 번호와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