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ego Velázquez · PD
바느질하는 여인
상세 정보
이야기
이 그림은 벨라스케스가 끝맺지 않은 채로 남긴 초상이다. 그래서 오히려 화가가 어떻게 그렸는지를 엿보게 한다. 바느질에 눈을 내리깐 여인의 얼굴은 빛과 그림자로 온전히 다듬어졌지만, 아래로 내려가면 팔과 바느질하는 두 손은 몇 번의 빠른 붓질로만 스쳐 놓았다. 손가락은 마치 움직이는 도중처럼 흐릿하게 번져 있다. 여인이 누구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화가의 딸 프란시스카로 보는 견해가 있다. 벨라스케스가 세상을 떠날 때 그의 방을 정리한 목록에는 바느질하는 여인의 얼굴 하나라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아마 이 그림을 가리킬 것이다. 다 그리지 않았는데도, 고개 숙인 얼굴과 주변 공기에 스며드는 형태만으로 그림은 이미 온전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