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mille Pissarro · PD
무지개, 퐁투아즈
상세 정보
이야기
1877년 4월, 인상파는 파리에서 세 번째 그룹전을 열었고, 피사로의 풍경화들 사이에 이 그림이 걸려 있었다. 당시 그가 살던 퐁투아즈 언덕에서 내려다본, 에플뤼슈 일대의 들판을 옆으로 넓게 담은 풍경이다. 무지개는 회화에서 오랫동안 격조 높은 주제였다. 하늘의 징표이거나 낭만주의적 효과로 그려지곤 했다. 여기서는 그저 날씨일 뿐이다. 소나기가 골짜기를 지나 이제 막 멀어지고 있다. 앞쪽 들판은 아직 구름 아래 어둡게 가라앉아 있고, 화면 중간쯤에서 빛이 뚫고 들어와 회색을 배경으로 한 농가 무리를 환하게 비춘다. 무지개 자체는 가늘고 낮아, 사라지기 전 잠깐 동안만 보이는 그런 것이다. 이 평평한 경작지를 그는 1870년대 내내 계절과 시각을 달리하며 그렸는데, 하늘이 이처럼 시계처럼 움직이는 예는 흔치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