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eronymus Bosch, The Wayfarer, 1500. Wikimedia Commons. · PD
방랑자
상세 정보
이야기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이 팔각형 그림은 원래 지금 같은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본래 세 폭 제단화의 바깥 면을 이루던 두 조각을 잘라 붙여, 하나의 둥근 화면으로 만든 것입니다. 남루한 옷차림의 나그네가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채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고, 뒤에서는 개 한 마리가 으르렁대며 그를 위협합니다. 왼쪽에는 술과 유혹이 도사린 허름한 집이, 오른쪽에는 그가 향할 수 있는 문이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인물은 덕과 악덕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 혹은 집으로 돌아오는 탕자로 흔히 해석됩니다. 낡은 신발과 헤진 옷, 위태로운 걸음걸이까지, 보스는 가난과 인간의 불안한 처지를 조용한 한 장면에 압축해 놓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