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ul Signac · PD
두 그루의 사이프러스
상세 정보
이야기
온전한 제목이 그림을 자세히 보기도 전에 무엇을 느껴야 할지 일러 준다. 《두 그루의 사이프러스, 미스트랄, 작품 241번》. 미스트랄은 론강 골짜기를 타고 내려와 며칠씩 프로방스를 쓸고 가는 거칠고 찬 바람이고, 시냐크는 그 바람에 기운 두 나무를 그렸다. 그는 1892년 지중해에 면한 생트로페에 막 자리를 잡은 참이었다. 이때 그는 신인상주의의 선두였고, 오로지 떨어진 순색의 점만으로 화면을 지었다. 가까이서는 흩어진 점이지만, 한 걸음 물러서면 눈이 그것들을 단단한 형태로 녹여 낸다. 제목의 ‘작품’은 의도된 것이다. 시냐크는 작곡가가 악곡에 번호를 매기듯 화폭에 번호를 붙였고, 이것은 그 241번째다. 화성이 그러하듯 색이 천천히 작용하기를 바란 것이다. 두 그루의 짙은 사이프러스는 푸른색과 장밋빛 얼룩으로 부서진 하늘을 배경으로 윤곽을 지키며, 그림에 이름을 준 그 바람에 여전히 기울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