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 (?)

비너스 (?)


상세 정보

제작 연도
1537
기법
유채

이야기

제목의 물음표는 정직하다. 이 비스듬히 누운 여인이 비너스로 의도된 것인지 아니면 그저 누드인지, 우리는 사실 알지 못한다. 여신에게 으레 따르는 상징을 그녀는 하나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베네치아에서 활동한 화가 베르나르디노 리치니오는 1537년 무렵 그녀를 그렸는데, 바로 그 무렵 멀지 않은 곳에서 티치아노가 자신의 《우르비노의 비너스》를 완성하고 있었다. 비스듬히 누운 누드는 그때 베네치아 수집가들 사이에서 수요가 있었다. 교회가 아니라 사적인 방을 위한 관능적인 그림이었고, 화가들은 여인의 이름을 늘 밝히지는 않은 채 그것을 공급했다. 리치니오는 오히려 차분한 초상과 제단화로 알려져 있어, 이 나른한 자태는 그에게 다소 곁길인 셈이다. 이 그림은 흔히 소박한 이탈리아어 제목 《라 누다》, 곧 벌거벗은 여인으로 불리며, 그녀가 누구인가 하는 물음을 조용히 비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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