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1894년 11월 4일, 시체스 거리를 한 행렬이 지나갔습니다. 행렬이 메고 간 것은 크레타 섬 출신으로 톨레도에서 활동한 화가 엘 그레코의 그림 두 점이었습니다. 카탈루냐의 화가이자 작가 산티아고 루시뇰이 파리에서 사들인 작품이었습니다. 당시 엘 그레코는 아직 거의 잊힌 화가였고, 루시뇰과 모데르니스모 동료들은 그림의 도착을 마을 축제로 만들었습니다. 행렬은 바닷가에 새로 지은 그의 작업실 겸 집, 카우 페라트에서 끝났고, 이곳은 바로 그날 문을 열었습니다.
루시뇰은 1893년 이곳의 어부 집을 샀고 뒤이어 옆집도 사들였습니다. 건축가 프란세스크 로젠트가 두 집을 이었고, 시체스의 옛 성에서 가져온 고딕 창문을 파사드에 끼워 넣었습니다. '쇠의 굴' 정도의 뜻인 이름은 루시뇰이 조각가 엔리크 클라라소와 함께 쓰던 바르셀로나 작업실에서 따온 것인데, 이곳과 잘 어울립니다. 루시뇰은 연철 공예품을 열정적으로 모은 수집가였고, 그가 모은 단조 철물들은 지금도 그림들 사이로 방마다 가득합니다.
엘 그레코의 두 작품, 「참회하는 막달라 마리아」와 「성 베드로의 눈물」은 지금도 이곳에 있으며, 루시뇰 자신의 작품, 그리고 그의 친구였던 화가 라몬 카사스와 이시드레 노넬, 젊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과 함께 걸려 있습니다. 루시뇰은 1931년 세상을 떠나며 공립 미술관으로 만든다는 조건으로 집을 마을에 남겼고, 이곳은 1933년 4월 미술관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