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제단화를 품기 전, 시구엔사 대성당 곁의 이 집은 여러 얼굴을 지녔습니다. 거의 400년 동안 감보아 가문의 저택이었고, 그 뒤로는 호텔, 공동주택, 은행 지점이 되었습니다. 1956년 시구엔사 주교가 박물관으로 쓰려고 이 집을 사들였고, 1968년 5월 11일 문을 열었습니다.
소장품은 그보다 20년쯤 앞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1949년부터 라우레아노 카스탄 라코마 주교가 교구 곳곳의 본당 성당에서 물건들을 모았습니다. 상당수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던 상태였습니다. 그는 집이 준비될 때까지 이것들을 대성당에 보관했습니다. 그래서 전시실을 걷다 보면 교구의 성당들을 한 바퀴 도는 듯하며, 12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제단 장식, 조각, 은세공, 직물, 회화가 이어집니다.
방문객 대부분을 끌어당기는 그림은 두 점입니다. 하나는 엘 그레코가 톨레도에서 보낸 말년의 <수태고지>로, 아들 호르헤 마누엘과 함께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하나는 1630년 무렵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이 그린 <원죄 없는 잉태>입니다. 흰 옷에 짙푸른 망토를 두르고 기도하는 어린 소녀로 마리아를 그렸는데, 수르바란이 세비야 화가들에게서 이어받은 형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