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 Greco, The Annunciation, 1610. Wikimedia Commons. · PD
수태고지
상세 정보
이야기
1610년 무렵, 엘 그레코는 일흔에 가까웠고 톨레도에서 사람이 북적이는 공방을 꾸리고 있었다. 그 곁에서는 아들 호르헤 마누엘이 함께 일했다. 이 「수태고지」는 바로 그 만년의 작품으로, 학자들은 아버지와 아들이 작업을 나눠 맡았다고 본다. 그가 이 시기에 다다른 화풍이 뚜렷이 드러난다. 인물들은 불꽃처럼 위로 늘어나고, 성모와 대천사 가브리엘은 여느 광원에서 나온 것 같지 않은 빛에 감싸인다. 그 위에 그는 성령의 비둘기를 두고 세게 빛을 주어, 시선이 곧장 그 밝은 중심으로 향하게 했다. 육체는 제 무게를 거의 따르지 않는다. 엘 그레코는 몇 해 뒤인 1614년에 세상을 떠났고, 호르헤 마누엘은 공방을 이어받아 오랫동안 성인상과 이런 수태고지 같은 집안의 단골 소재를 되풀이해 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