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이 코펜하겐 미술관 한복판, 커다란 유리 돔 아래에는 야자수가 자라는 겨울 정원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미술관 전체가 시작된 곳이다. 칼스베르 맥주 회사 창업자의 아들 카를 야콥센은 자기 저택의 온실에 조각을 계속 들여놓다가 조각상이 식물을 밀어낼 지경에 이르렀고, 1880년대에 이 넘쳐나는 소장품을 시와 국가에 기증했다.
여기서 자라난 미술관은 1897년 문을 열었고,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큰 고대 미술 소장품을 품고 있다. 이집트의 미라, 에트루리아의 청동상, 줄줄이 늘어선 로마의 초상 흉상이 있다. 야콥센은 프랑스 근대 조각도 사랑해 깊이 사 모았다. 프랑스 밖에서 손꼽히는 로댕 소장품과, <열네 살의 어린 무희>를 비롯한 에드가르 드가의 청동 전작이 그것이다. 야자수 정원은 지금도 한가운데 남아, 잎사귀 아래로 카페 탁자가 놓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