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더 기에림스키
1850–1901 · 폴란드 입헌왕국 · 인상주의
이야기
알렉산데르 기에림스키는 생애의 상당 기간을 '또 다른 기에림스키'로 살았다. 그의 형 막시밀리안은 이름난 화가였고, 1874년 형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뒤에야 알렉산데르는 비로소 자기만의 화가가 될 자유를 느꼈다.
그가 된 것은 바르샤바의 가난한 이들을, 그리고 빛 그 자체를 그리는 화가였다. 그는 밤에, 가스등과 달빛 아래에서 작업하기를 좋아해 강가의 포비실레 지구와 구시가지의 모래 나르는 인부들과 상인들을 화폭에 담았다. 1881년에 완성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바르샤바 거리에서 오렌지를 파는 늙은 유대인 여인을 그린 것으로, 그녀의 얼굴과 숄이 차가운 한낮의 빛에 잡혀 있다. 이 그림은 오늘날 바르샤바 국립미술관에 걸려 있다.
그 그림은 저마다의 고단한 내력을 지녔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인들이 약탈해 갔고, 수십 년 동안 그저 사라진 채였다가, 2010년 독일 소도시 북스테후데의 작은 골동품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 이듬해 바르샤바로 돌아왔다. 기에림스키 자신은 평안을 거의 누리지 못했다. 그는 정신 질환과 돈에 시달렸고, 유럽 곳곳을 쉼 없이 떠돌다 1901년 로마에서 세상을 떠났다. 훗날 그의 오렌지 파는 여인을 보려고 줄을 서게 될 대중에게는 거의 잊힌 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