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마틴
1789–1854 · 그레이트브리튼 아일랜드 연합왕국 · 낭만주의
이야기
1821년 존 마틴이 런던에서 《벨사살의 향연》을 선보였을 때, 관람객이 어찌나 몰렸던지 화랑은 난간을 세워 사람들을 화폭에서 떼어 놓아야 했다. 그가 보여 준 것은 도시만 한 크기의 바빌로니아 대전당으로, 거대한 건축 아래 자그마한 인물들이 움츠러들고 벽에는 불길 같은 글자가 돋아난다. 마틴은 이런 재앙의 규모 위에 화업을 세워, 니네베의 몰락과 대홍수와 최후의 심판을 그렸고, 유화에서 떠낸 값싼 메조틴트 판화로 지극히 넓은 대중에게 다가갔다.
그의 집안은 유별났다. 형제 하나인 윌리엄은 스스로 발명가이자 소책자 저술가를 자처했고, 또 다른 형제 조너선은 1829년 잉글랜드의 웅장한 중세 성당 요크 민스터에 불을 질렀다. 존은 조용히 변호 비용을 대어 그를 교수대에서 구했다.
무너지는 도시의 환영을 그리면서도, 마틴은 수십 년과 재산의 태반을 아주 실질적인 계획에 쏟았다. 런던에 깨끗한 물과 제대로 된 하수도를 놓아 주려고 방안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관리들은 감탄만 할 뿐 끝내 짓지 않았다. 1854년 그는 맨섬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한 해 전 뇌졸중을 겪고 요양하러 가 있던 곳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