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avaggio, Adoration of the Shepherds, 1609. Wikimedia Commons. · PD
목자들의 경배
상세 정보
이야기
1609년의 카라바조는 쫓기는 신세였습니다. 로마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달아난 그는 나폴리와 몰타를 거쳐 시칠리아의 메시나에 이르렀지요. 이 '목자들의 경배'는 그 도피 중에 그린 만년의 작품입니다. 화려한 성탄 장면 대신, 마리아는 헐벗은 마구간 바닥에 지친 듯 아기를 안고 웅크려 있고, 목자들은 남루한 차림으로 조용히 다가섭니다. 화면 대부분을 삼킨 짙은 어둠 속에서 인물들만 겨우 빛을 받습니다. 쫓기던 카라바조의 그림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간결해졌으며, 그는 이듬해 로마로 돌아가려다 길 위에서 서른여덟에 숨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