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avaggio, Supper at Emmaus, 1601. Wikimedia Commons. · PD
엠마오의 저녁 식사
상세 정보
이야기
카라바조는 이야기의 한 순간을 붙잡는 데 능했다. 누가복음에서 부활한 예수는 정체를 감춘 채 두 제자와 함께 엠마오로 가 식탁에 앉는데, 빵을 떼는 순간 제자들은 비로소 그가 누구인지 알아본다. 이 그림은 바로 그 찰나다. 한 제자는 놀라 의자를 밀치며 일어서려 하고, 다른 제자는 두 팔을 좌우로 벌리는데, 그 팔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 듯 짧게 줄여 그려져 보는 이의 공간까지 밀고 든다. 예수는 수염 없는 앳된 얼굴이어서, 두 사람이 그를 알아보지 못한 것도 그럴듯해 보인다. 식탁 앞머리에는 과일 바구니가 반쯤 걸쳐 있어 곧 굴러떨어질 것만 같다. 카라바조는 이 그림을 로마의 후원자 치리아코 마테이를 위해 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