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키트로프, 에티오피아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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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이것은 연작 가운데서도 유난히 기이한 얼굴로, 그려진 인물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에티오피아 황제라 적혀 있으나 알키트로프는 어떤 에티오피아 왕명록에도 나오지 않으며, 깃털 망토와 입술에 꿴 고리도 16세기 그 나라에 관해 알려진 무엇과도 들어맞지 않는다. 오히려 멀고 반쯤 전설이 된 군주에 대해 유럽이 품은 상을, 소문과 상상으로 짜맞춘 것으로 보인다. 온 세계의 명사를 벽에 걸고 싶어 한 화랑을 위한 얼굴인 것이다. 한 역사가는 이 이상한 이름이 실재한 왕자, 곧 에티오피아 왕 레브나 덴겔의 아들의 이름이 뒤틀린 것이라고 보았다. 그의 손에 앉은 앵무새야말로 여기서 아무도 실물을 두고 그리지 않았음을 가장 분명히 일러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