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ubert van Eyck · PD
신비의 어린양 제단화 — 성부 하나님의 옥좌
상세 정보
이야기
붉은 옷을 걸친 이 당당한 인물은 헨트 제단화의 맨 위에 앉아 있습니다. 이 대성당을 위해 1432년에 완성된, 여닫이가 있는 커다란 다폭 제단화입니다. 그가 정확히 누구인가를 두고는 몇 세기 동안 논쟁이 이어져 왔습니다. 발치에 놓인 교황의 삼중관은 성부 하느님을 가리킵니다. 젊고 수염 없는 얼굴은 오히려 그리스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와 세례자 요한 사이에 앉은 그 자리는, 보통 왕이신 그리스도를 중심에 두고 짜이는 오래된 데이시스의 형식을 따릅니다. 이 모호함을 의도된 것으로 읽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반 에이크가 성부와 성자를 하나의 하느님 상 안에 접어 넣었다는 것이지요. 패널 자체는 답을 내리지 않습니다. 패널이 고집하는 것은 물질의 화려함입니다. 짙은 주홍의 겉옷, 금실, 옷단과 관을 수놓은 보석들은 표면을 만지고 싶어질 만큼의 인내로 유화에 옮겨졌습니다. 발치의 저 관은 진짜 금세공을 한 알 한 알 물감으로 옮겨 놓은 것으로, 헨트처럼 부유한 모직물의 도시였기에 실제로 내보일 수 있었던 사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