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부부
상세 정보
이야기
호사르트는 아무것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입꼬리는 처지고 눈빛은 흐리며 볼살은 늘어졌다. 두 사람은 어깨가 겹칠 만큼 바짝 붙어 앉아 있는데도 저마다 딴 곳을 본다. 서로를 지나치고, 우리도 지나쳐서. 이 그림에서 서로 맞닿아 있는 유일한 한 쌍은 남자의 검은 모자 위에 있다. 금 배지에 박힌 카메오 속에서 고대풍의 두 연인이 끌어안고 있다. 이들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옷차림은 1510년대 북부 네덜란드를 가리키지만, 이 나이라면 유행을 따르지 않았을 수도 있고, 이름이나 문장, 명문도 남아 있지 않다. 그림은 양피지 한 장에 그려져 나중에 고운 캔버스에 붙여졌는데, 들고 다니기 쉽게 하려던 것인지도 모른다. 물감층 아래를 보면 여자의 머리는 정성껏 밑그림을 그려 거의 바뀌지 않았고, 남자의 머리는 더 자유롭게 스케치해 여러 번 고쳤다. 남자는 아마 여자보다 나중에 그려졌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