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다발
상세 정보
이야기
라헐 라위스가 이 그림을 그린 1715년, 그녀는 팔츠 선제후 요한 빌헬름의 궁정화가였고, 그림도 선제후 자신의 소장품에서 나왔습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앞쪽의 흰 시계꽃으로, 아메리카에서 온 식물입니다. 서양에서 이 꽃을 '수난의 꽃'이라 부르게 된 것은 1609년의 일입니다. 로마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에 관한 논고를 쓰던 학자 자코모 보시오가 멕시코 태생의 수사에게서 이 꽃의 그림을 보고, 그 생김새에서 수난의 도구들을 읽어 냈습니다. 실처럼 갈라진 부화관은 가시관, 세 개의 암술머리는 못, 다섯 개의 꽃밥은 상처라는 것이었습니다. 1625년 이전에 이 식물은 이미 로마의 한 추기경 정원에서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라위스는 이 꽃을 빛을 받은 장미, 시스투스, 아네모네가 모인 한가운데 무리 앞에 두었고, 잎사귀 사이로는 곤충과 애벌레가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