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진 그리스도

El Greco, Christ with the cross, 1590. Wikimedia Commons. · PD

십자가를 진 그리스도


상세 정보

제작 연도
1590
기법
캔버스에 유채
유형
회화
크기
106 × 69 cm

이야기

엘 그레코가 이 그림을 톨레도에서 그린 것은 1590년 무렵으로, 고향 크레타를 떠나 베네치아와 로마를 거친 지 수십 년 뒤의 일이다. 이때 그는 에스파냐 교회가 요구하던, 팽팽하게 위로 솟구치는 화풍을 자기 것으로 삼고 있었다. 여기서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지지만, 둘레에는 군중도 병사도, 골고다로 가는 길도 없다. 그는 나무를 거의 다정하게 붙들고 눈을 들며, 손가락은 가로대를 끌어안듯 감싼다. 끌고 가는 것이 아니다. 당시의 신심 서적, 특히 널리 읽히던 『그리스도를 본받아』는 바로 이렇게 가까이서 얼굴을 마주하는 성화를 권했다. 이런 구도의 그림은 그의 공방에서 여러 차례 나왔다. 집에서 그 앞에 기도하려는 이들을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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