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 Greco, The Disrobing of Christ, 1578. Wikimedia Commons. · PD
그리스도의 옷을 벗김
상세 정보
이야기
1577년, 크레타 출신의 화가 엘 그레코는 이탈리아를 거쳐 에스파냐의 옛 수도 톨레도에 정착했습니다. 이 그림은 그가 그곳에서 받은 첫 대형 주문으로, 톨레도 대성당의 제의실을 위해 그린 것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기 직전, 그리스도가 강렬한 진홍빛 옷을 벗기우는 순간을 담았습니다. 군중이 사방에서 그를 짓누르듯 에워싸고, 화면 아래에서는 한 남자가 십자가에 못 구멍을 뚫고 있습니다. 성직자들은 그리스도의 머리 위로 여러 인물의 얼굴이 솟은 구도가 부적절하다며 값을 깎으려 했고, 이 때문에 화가와 성당 사이에 법적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위로 길게 늘인 인물과 타오르는 색채라는 엘 그레코 특유의 화풍이, 이 그림에서 이미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