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퍼

Paul Signac · PD

클리퍼


상세 정보

제작 연도
1887
기법
캔버스에 유채
유형
회화
크기
46 × 55 cm

이야기

시냐크가 이 그림을 그린 것은 스물세 살 때로, 아직 완전히 새로운 기법을 익혀 가는 중이었다. 한 해 전인 1886년, 조르주 쇠라는 대작 『그랑드 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를 선보이며 젊은 화가들이 색을 다루는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 색을 낱낱의 붓 자국으로 나누어, 팔레트가 아니라 보는 사람의 눈 안에서 섞이게 하는 방식이었다. 시냐크는 이를 곧바로 받아들였다. 여기서 그가 바라보는 것은 파리 외곽을 흐르는 센강의 아니에르 부근, 공장이 늘어선 강줄기로, 두 다리 사이에 놓인, 쇠라가 처음 실험을 거듭했던 바로 그 수면이다. 기법을 더듬어 익혀 가는 과정이 그대로 보인다. 위쪽 삼분의 일의 하늘은 프랑스어로 푸앵티예라 불리는 작고 정교한 점들로 짜였고, 나머지는 분홍과 파랑의 세심한 대비로 받쳐지며, 시선을 붙드는 주황빛이 도는 붉은 돛 하나가 놓여 있다. 그는 이 그림에 음악 작품처럼 작품 번호까지 붙여, 오른쪽 아래에 'Op. 155'라고 적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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