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명론
상세 정보
이야기
이것은 분필과 연필로 그린 소묘로, 1893년, 토로프의 상징주의 절정기에 나왔습니다. 주제는 운명이며, 결코 부드럽지 않습니다. 한 남자가 유령 같은 여인들의 나부끼는 머리카락과 옷자락에 휘감기고, 여러 무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인물들이 내뱉는 듯한 말은 길게 양식화된 선이 되어 몸에서 흘러나옵니다. 남자를 파멸로 이끄는 유혹의 여인은 유럽 곳곳의 상징주의자들이 즐겨 다룬 주제였고, 토로프는 거기에 가느다란 인물과 굽이치는 윤곽으로 이루어진 자신만의 불안한 선을 입혔습니다. 그는 그 선을 자신이 태어난 섬 자바의 그림자 인형극과 장식에 일부 잇닿은 것으로 여겼습니다. 여기서 흐르는 선은 형태만큼이나 소리를 실어 나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