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ncent van Gogh · PD
양귀비가 핀 들판
상세 정보
이야기
1911년 봄, 독일 미술계는 이 그림 한 점을 두고 크게 들끓었습니다. 쿤스트할레 브레멘의 관장 구스타프 파울리가 3만 마르크를 주고 이 작품을 사들이자, 미술협회 이사회에서 홀로 반대표를 던진 보르프스베데의 화가 카를 핀넨이 4월에 『독일 예술가들의 항의』라는 소책자를 펴냈습니다. 120명이 넘는 화가와 평론가가 이름을 올리고, 독일 미술관들이 프랑스 미술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쓴다고 주장했습니다. 그해 안에 이를 반박하는 책도 나왔는데, 아우구스트 마케, 프란츠 마르크, 막스 페히슈타인, 바실리 칸딘스키 등이 글을 실었습니다.
그림이 그려진 것은 그보다 22년 앞선 1889년 6월입니다. 고흐는 그해 5월 프로방스의 생레미에 있는 요양원에 스스로 들어갔고, 담장 밖에서 그림을 그려도 된다는 허락을 받자 가장 먼저 고른 소재 가운데 하나가 이 들판이었습니다. 약간 높은 곳에서 밀밭이 움푹 꺼진 땅을 내려다보는 구도이고, 두껍게 바른 물감 속에서 양귀비의 붉은색이 초록과 맞부딪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