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rtolomé Esteban Murillo · PD
포도와 멜론을 먹는 아이들
상세 정보
이야기
17세기의 세비야는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항구 도시였지만, 그 무렵에는 역병과 경제난에 시달리며 거리로 내몰린 사람들로 넘쳐났다. 무리요는 바로 그 도시의 뒷골목 아이들을 즐겨 그렸다. 이 그림에는 누더기를 걸친 두 소년이 어두운 구석에 앉아 포도와 멜론을 먹고 있다. 한 아이는 포도송이를 높이 들어 입으로 가져가고, 다른 아이는 멜론 한 조각을 크게 베어 문다. 가난한 처지지만 표정에는 그늘이 없고, 오히려 한때의 배부름에 골몰해 있다. 무리요는 이런 아이들을 성자나 귀족을 그리듯 정성 들여 그렸다. 곁에 놓인 포도 바구니의 알알까지 또렷하다. 이 다정한 장면들은 대부분 스페인을 떠나 유럽 각지의 수집가들 손에 들어갔고, 이 그림도 그렇게 뮌헨에 이르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