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와 클라리넷
상세 정보
이야기
그리스가 이것을 그린 해는 1920년, 그에게 힘든 한 해였다. 전쟁은 끝났지만 그해 겨울 그는 늑막염에 걸렸다. 폐를 감싸는 막에 생기는 아픈 염증이다. 그리고 몸을 추스르려 남쪽, 지중해 연안의 반돌로 떠났다. 그것은 몇 해 뒤 그를 완전히 저버릴 건강에 처음 온 심각한 균열이었다. 그 시달림은 그림에 드러나지 않는다. 기타와 클라리넷이 탁자에 놓여 있고, 두 악기는 고요히 맞물리는 면으로 납작해졌으며, 그 곡선과 클라리넷을 따라 늘어선 키의 줄은 지금도 또렷이 거기 있다. 악기는 그가 즐긴 주제의 하나로, 정물 안으로 말끔히 접혀 드는 소리 없는 형태였다. 그는 병을 안고도 계속 그렸고, 꼭 맞는 이 면들의 질서는 더 건강하던 시절의 것 못지않게 단단하다. 클라리넷의 키는 그 몸통을 따라 가지런한 한 줄로 헤아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