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아를 조롱하는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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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창세기에 이런 장면이 있다. 홍수가 끝난 뒤 노아는 포도나무를 심고, 그 술에 취해 천막 안에서 벌거벗은 채 잠이 든다. 두 아들 셈과 야벳은 아버지를 보지 않으려고 뒷걸음질로 들어가 겉옷을 펼쳐 몸을 덮는다. 셋째 함은 그 꼴을 보고 웃었고, 잠에서 깬 노아가 내린 저주는 함의 자손에게 떨어진다. 인물들 뒤편 산 위에는 방주가 얹힌 채로 남아 있다.
늘어진 노아의 무거운 몸은 루이니가 지어낸 자세가 아니다. 라파엘로가 1507년에 완성해 지금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에 있는 <그리스도의 매장>에서 가져온 것이다. 바로 이 차용 때문에 제작 연대를 1510년에서 1515년 사이로 잡는다.
나무판에 그린 유화이고 116×140센티미터다. 창세기를 다룬 더 긴 연작의 한 장면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림은 오랫동안 브레라의 수장고에 놓인 채 거의 읽히지 않았고, 2005년에야 복원되었다. 비용은 비첸차의 팔라디오 연구소가 댔는데, 베네토 지방의 별장을 주제로 한 전시에 이 그림을 걸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전시실에는 나와 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