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wn work · CC-BY-SA-4.0
메르쿠리우스와 헤르세가 있는 풍경
상세 정보
이야기
화면 안쪽의 신전은 돌 틈으로 파고든 풀과 나무에 조금씩 자리를 내주고 있다. 그 앞에서 아주 작게 펼쳐지는 장면은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제2권의 대목으로, 하늘에서 내려온 메르쿠리우스가 아테나 신전으로 꽃을 나르는 처녀들 가운데 헤르세를 보고 반한다. 다른 화가라면 몸짓과 나체를 연구할 구실로 삼았을 주제다. 여기서 인물들은 거대한 건축과 끝없이 펼쳐진 하늘에 묻혀 버린다. 프라도는 이 구상을 시간과 자연이 인간의 운명을 감싼다고 노래한 앞 세대 마드리드 시인 케베도의 시와 나란히 놓는다. 1660년 무렵 에스파냐 궁정에서는 풍경이 그 자체로 그림의 주제가 되어 갔고, 마소와 그의 제자 베니토 마누엘 아궤로가 색과 대기로 장면을 쌓아 올렸다. 1794년 왕실 재산목록은 이 그림을 아랑후에스 궁전 왕비의 방에 기록해 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