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모자를 쓴 남자
상세 정보
이야기
1902년 프랑스 정부는 디네가 한 해 전에 그린 이 작은 나무판 그림을 사들였습니다. 높이는 40센티미터가 채 안 되고, 아래쪽에 서명과 연도가 적혀 있습니다. 화면 위쪽을 차지한 것은 챙이 아주 넓은 밀짚모자로, 주황색과 초록색, 연보라색 무늬가 덧대어져 있습니다. 그 아래 흰 천이 남자의 머리와 턱을 감싸고, 얼굴은 그늘에 잠긴 채 시선이 옆으로 비껴 있습니다. 뒤에는 평평하고 밝은 들판과 회색 하늘뿐입니다. 2023년 봄에는 이 그림이 대서양을 건너 덴버 미술관의 전시 '근동에서 극서로'에 걸렸습니다. 프랑스 오리엔탈리즘 회화와 미국 서부를 그린 그림을 나란히 놓고, 두 전통이 식민화가 진행되던 땅을 어떻게 그렸는지 묻는 전시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