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그릇, 숟가락

파이프, 그릇, 숟가락


상세 정보

제작 연도
1920
기법
유채

이야기

탁자 위에 놓인 담뱃대와 그릇과 숟가락, 화가가 고를 수 있는 것 중에서도 거의 가장 수수한 물건들이다. 1920년 무렵 그리스는 자신의 입체주의를 가장 질서정연하고 거의 설계도 같은 형태로까지 밀고 나갔고, 그림을 대다수 사람과는 반대 방향으로 생각했다. 세잔은 병을 원기둥으로 바꾼다고 그는 즐겨 말했다. 그리스 자신은 원기둥에서 출발해 아주 특정한 병 하나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래서 이런 정물은 눈앞의 물건에서 시작해 그것을 단순화하는 식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먼저 평평하게 맞물린 면들에서 시작해, 그것들이 균형을 이룰 때까지 배치하고, 그런 뒤에야 이름 부를 수 있는 사물이 되도록 이끌어진다. 그릇의 둥근 선, 담뱃대의 관, 작은 숟가락은 그 과정의 끝에 나타난다. 탁자의 나뭇결과 그림자마저 같은 기하학으로 재단되어 있어서, 집안에서 가장 소박한 물건들이 짜 맞춘 목가구처럼 조립되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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