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elkrokoyade · CC-BY-SA-4.0
자화상
상세 정보
이야기
드가가 모자를 들어 올린 손에는 연한 색 장갑 한 켤레도 함께 쥐어져 있습니다. 리스본의 굴벤키안 미술관은 이 장갑을 티치아노에 대한 경의로 봅니다. 루브르에 걸린 티치아노의 〈장갑을 낀 남자〉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입니다. 오른쪽으로 벽이 트이며 풍경이 보이는 구성도 르네상스 초상화의 전통에서 왔습니다. 1863년 무렵 그린 이 자화상에서 드가는 실크해트를 들어 인사하고, 다른 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고 있습니다. 그가 연기하는 인물은 그 시대의 것입니다. 같은 1863년 말, 시인 샤를 보들레르는 신문 《르 피가로》에 평론 「현대 생활의 화가」를 발표하고, 군중을 구경하면서 스스로도 구경거리가 되는 멋쟁이 산책자, 플라뇌르를 그려 냈습니다. 1850년대와 1860년대에 드가가 그린 자화상 약 15점 가운데 허리 위까지 그린 반신상은 두 점뿐입니다. 석유 사업가 칼루스트 굴벤키안이 1937년 파리에서 이 그림을 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