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thony van Dyck · PD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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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이 작은 목판은 오랫동안 루벤스의 그림으로 통했다. 편지지보다 조금 클 뿐이고, 1995년 안트베르펀의 루벤스 하우스가 뉴욕 경매에서 사들였을 때도 스승 루벤스가 그린 젊은 반 다이크의 초상이라는 명목이었다.
어깨 너머로 고개를 돌려 정면을 쏘아보는 자세는 루벤스보다 반 다이크 쪽의 버릇에 가깝다. 안트베르펀 대학과 뢰번 가톨릭 대학 연구진이 MA-XRF로 이 판을 조사했다. 물감에 든 화학 원소의 분포를 찍어내 층이 올라간 순서를 읽는 기법이다. 모자는 처음 구상에 없었다. 그 아래 얼굴은 더 둥글게 시작했고, 깃과 외투도 훨씬 수수했다.
판정을 가른 것은 오른쪽 어깨 뒤, 어둠 속의 날개였다. 몇 해 뒤 반 다이크가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에 그린 날개와 거의 같은 것으로, 그 그림의 이카로스는 화가 자신의 얼굴을 하고 있다. 이것을 그렸을 때 그는 17세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