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 M. W. Turner, Snow Storm: Hannibal and his Army Crossing the Alps, 1812. Wikimedia Commons. · PD
눈보라: 알프스를 넘는 한니발과 그의 군대
상세 정보
이야기
1812년, 나폴레옹이 전성기를 맞아 러시아로 진군하던 바로 그해, 터너는 또 다른 원정의 장면을 내걸었다.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이 약 2000년 전 코끼리를 이끌고 알프스를 넘던 순간이다. 그런데 정작 장군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것은 눈보라다. 눈과 구름이 이룬 거대한 소용돌이가 하늘을 삼키고, 군대는 그림 아래쪽의 희미한 어두운 띠로 줄어든다. 터너는 이 그림에 자작시 『희망의 오류』의 한 구절을 붙였는데, 그의 시가 왕립미술원 도록에 실린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착상은 요크셔 하늘의 실제 폭풍에서 얻었다고 하며, 하늘이 갈라지는 사이 서둘러 그것을 스케치했다고 그는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