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 Greco · PD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상세 정보
이야기
엘 그레코가 이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를 그린 것은 1590년 무렵, 톨레도에서였습니다. 크레타섬에서 태어난 이 화가가 끝내 정착한 카스티야의 옛 도시이지요. 때는 반종교개혁의 한복판이었고, 교회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기도로 이끄는 그림을 원했습니다. 이 그림이 바로 그 요청에 답합니다. 그리스도는 겟세마네 동산에 무릎을 꿇고, 한 천사가 그에게 운명의 잔을 내미는 한편, 조금 떨어진 곳의 제자들은 기이한 바위 덩어리에 감싸인 채 잠들어 세상과 단절된 듯 보입니다. 여기 비치는 빛은 그 어떤 실제의 밤에도 속하지 않고, 인물의 몸은 안에서부터 늘여진 것처럼 길게 뻗어 있습니다. 이 가로형 구도에는 여러 판본이 있는데, 이 작품은 거장 자신의 손에서 나온 가장 뛰어난 한 점으로 꼽힙니다. 묘한 인연으로, 이 그림 또한 오늘날 한 톨레도에 있습니다. 다만 미국 오하이오주의 톨레도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