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mille Pissarro · PD
겨울의 마른강 강변
상세 정보
이야기
1866년 봄, 이 그림은 파리 살롱의 벽에 걸렸다. 야심 있는 화가라면 누구나 거쳐야 했던 관전이다. 피사로는 35세로, 굳이 볼품없는 소재를 골랐다. 잿빛 겨울날의 마른 강 굽이, 물가로 내려가는 갈아엎은 비탈일 뿐 예쁜 구석이라곤 없다. 그 무뚝뚝함은 의도된 것이었다. 젊은 시절 그를 이끈 이는 풍경화가 코로였는데, 그의 강가는 부드러운 은빛으로 가득했다. 여기서 피사로는 반대 길을 택해, 탁한 색의 크고 단단한 면들로 화면을 쌓아 올렸다. 대부분의 비평가는 그냥 지나쳤다. 당시 심사위원이 외면한 화가들을 옹호하며 이름을 얻어 가던 젊은 기자 에밀 졸라만은 이 한 점에 눈길을 주며 그 정직함을 칭찬했다. 화폭은 크다. 너비가 거의 1.5미터에 이르는데, 보통은 묵직한 주제에 내주던 크기가 여기서는 파리 근교의 평범한 추운 오후에 주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