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avaggio, The Crowning with Thorns, 1602. Wikimedia Commons. · PD
가시관을 씌움
상세 정보
이야기
카라바조가 이 그림을 그린 1600년대 초, 로마의 제단화는 대개 우아하고 정돈된 성경 장면을 요구했다. 그런데 그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마치 길거리에서 벌어지는 폭행처럼 그렸다. 두 남자가 막대기로 가시관을 머리에 눌러 박고, 갑옷 입은 병사 하나가 무심하게 그 광경을 지켜본다. 얼굴에는 이상화된 아름다움이 없고, 굳은살과 주름이 그대로 드러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빛은 어둠 속에서 몸통과 팔뚝만을 도려내듯 비추는데, 이 강렬한 명암 대비야말로 카라바조가 뒤이은 화가들에게 남긴 가장 큰 흔적이다. 이 그림은 오랫동안 개인 소장품으로 떠돌다가, 1809년 로마에서 오스트리아 대사가 사들여 1816년에야 빈에 도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