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 Greco, The Entombment of Christ, 1570. Wikimedia Commons. · PD
그리스도의 매장
상세 정보
이야기
이 《그리스도의 매장》이 그려질 무렵, 화가는 아직 엘 그레코라 불리지 않았다. 크레타섬 출신의 젊은 도메니코스 테오토코풀로스가 1568년 무렵 고향을 떠나 베네치아에 갓 정착했을 때의 그림이다. 고향에서 엄격한 비잔티움 양식으로 이콘을 그리던 그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티치아노를 비롯한 베네치아 화파 한가운데 놓여 그 풍부한 색채와 자유로운 구성을 열심히 익혔다. 따뜻하다 못해 타오르는 듯한 색감도, 슬픔에 겨워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성모의 극적인 몸짓도 거기서 비롯된 것이다. 여러 인물을 당대 거장들에게서 빌려 왔지만, 그것들을 촘촘히 짜 맞춘 탓에 빌려 온 것임을 좀처럼 알아채기 어렵다. 훗날 그를 대표하게 될, 불꽃처럼 길게 늘어난 인물상과 톨레도 시절까지는 아직 십 년 남짓이 남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