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 Greco · PD
우화
상세 정보
이야기
소년이 빨갛게 달아오른 숯에 입김을 불어 작은 불꽃을 일으키려 한다. 곁에서는 이가 빠진 광대가 히죽 웃고, 반대편에는 원숭이가 웅크리고 있다. 엘 그레코는 여기서 아주 오래된 주제를 끌어왔다. 고대 로마의 박물학자 플리니우스가 불을 부는 소년을 그린, 지금은 사라진 그림에 대해 적어 두었던 것이다. 이 장면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지금도 정해지지 않았다. 원숭이와 광대를 어리석음과 악덕으로 읽는 이도 있고, 쾌락의 덧없음에 대한 경고로 보는 이도, 밤의 유일한 광원을 그려 내는 솜씨 겨루기로 여기는 이도 있다. 엘 그레코는 같은 주제를 여러 번 그렸다. 화면에서 가장 밝은 것은 불빛에 물든 소년의 얼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