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aphael, The Marriage of the Virgin, 1504. Wikimedia Commons. · PD
성모의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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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라파엘로가 이 그림을 그렸을 때 그는 21세의 청년이었다. 성모 마리아와 요셉의 약혼을 다룬 이 그림은 그의 스승 페루지노가 거의 같은 구도로 그린 작품을 바탕으로 삼았다. 그런데 제자는 스승의 틀을 빌리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뒤편 원형 신전으로 물러나는 바닥의 격자무늬가 시선을 아득한 깊이로 끌고 들어가, 인물과 건축이 한층 또렷하게 맞물린다. 앞쪽에서는 마리아와 혼인하지 못한 구혼자가 자기 지팡이를 무릎에 대고 분에 못 이겨 부러뜨린다. 신전 정면에는 라파엘로가 자기 이름과 1504라는 연도를 또렷이 새겨 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