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 Greco, The Penitent Mary Magdalene, 1576. Wikimedia Commons. · PD
참회하는 막달라 마리아
상세 정보
이야기
엘 그레코는 1576년 무렵 이 《참회하는 막달라 마리아》를 그렸다. 그의 삶이 막 방향을 틀던 시기였다. 크레타에서 수련하고 베네치아와 로마에서 배운 그는, 이제 에스파냐로 건너가 톨레도에 정착하려던 참이었다. 스승으로 삼았던 티치아노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왼쪽 아래, 빛을 되비추는 유리 향유병이 그렇다. 티치아노처럼 엘 그레코도 긴 이야기를 단 하나의 순간으로 압축했다. 광야에서 죽음과 영원을 묵상하다 회심하는 여인의 모습이다. 납빛으로 무겁게 내려앉은 하늘 아래, 가늘고 길게 늘어난 몸 위로 눈부신 빛줄기가 쏟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