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aude Monet · PD
수련 - 나무 그림자
상세 정보
이야기
1923년 모네는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그 전해 5월, 〈수련〉을 국가에 기증하는 증서에 서명한 지 얼마 안 되어 그는 눈이 나빠져 작업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썼다. 백내장은 시야를 흐리게 하고 눈에 보이는 색을 비틀어 놓았는데, 색이야말로 그의 그림의 핵심이었다. 이미 총리직에서 물러나 있던 친구 클레망소는 수술을 받으라고 거듭 권했다. 몇 달 뒤 모네는 다시 붓을 들었고, 1926년 12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지베르니의 작업실에서 대형 캔버스들을 계속 손보았다. 패널 두 점을 이어 붙인 길이 약 여덟 미터 반의 이 작품은 두 번째 전시실의 서쪽 끝을 차지하며, 색조는 여덟 점 가운데서도 가장 어두운 편에 속한다. 물가의 버드나무는 물에 비친 그림자로만 나타난다. 파랑과 보라의 긴 세로 그림자가 물속 아래로 뻗어 내려간다. 수련 잎은 탁한 청록빛 속을 떠다니고, 분홍, 하양, 노랑의 작은 꽃 몇 송이가 얼마 안 되는 빛을 받고 있다. 전시실 반대편 끝, 정확히 마주 보는 자리에는 연작에서 가장 긴 〈두 그루의 버드나무〉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