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과 레몬

물병과 레몬


상세 정보

제작 연도
1916
기법
유채

이야기

1916년, 제1차 세계대전은 그리스의 많은 벗을 파리에서 앗아갔다. 브라크를 비롯한 화가들은 전선에 있었고 이미 부상한 이도 있었으나, 스페인 국적의 그리스는 징집되지 않아 돈도 재료도 자주 궁한 채 가장 힘든 시절을 이 도시에서 보냈다. 이 작고 담담한 정물은 그 시절의 것이다. 물병 하나와 레몬 하나가 탁자에 놓여, 흐릿한 회색과 갈색에 노랑을 조금 섞은 단단히 맞물린 면으로 세워졌다. 분위기는 주위의 전쟁보다 훨씬 고요하여, 질서 있고 미동도 없이, 물건들이 돌을 쌓듯 맞물린다. 그가 늘 그려 온 식탁의 세계가 이제 한껏 덜어지고 가라앉았다. 레몬은 유일하게 또렷한 색점으로, 회색을 배경으로 한 작고 밝은 원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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