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2020년 3월 30일 새벽, 고흐의 생일이던 그날 네덜란드는 봉쇄 중이었고 미술관도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한 도둑이 싱어르 라런의 유리문을 깨고 들어가 작은 고흐 그림 한 점을 가져갔습니다. 〈봄의 뉘넌 목사관 정원〉은 아버지가 목사로 있던 마을에서 1884년에 그린 작품으로, 흐로닝어르 미술관에서 빌려 온 것이었습니다. 그림은 2023년 9월까지 행방이 묘연했다가, 미술 탐정 아르투르 브란트의 도움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미술관은 원래 집이었습니다. 피츠버그 철강 거물의 아들 윌리엄 헨리 싱어 주니어는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화가가 되었고, 역시 미국인인 아내 애나와 함께 1900년대 초 라런에 정착했습니다. 암스테르담 남동쪽에 있는 이 마을의 예술가 공동체에 이끌린 것입니다. 부부의 저택 더 빌더 즈바넌은 콘서트홀을 갖춘 미술관으로 확장되어 1956년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컬렉션은 대략 1880년부터 1950년까지의 작품으로, 프랑스 바르비종파에서 호이 지역의 화가들을 거쳐 초기 모더니스트에 이릅니다. 피트 몬드리안이 추상적인 격자 작업으로 나아가기 몇 해 전인 1908년에 그린 〈꽃병의 아네모네〉, 그리고 해변의 화가로 불린 프랑스 화가 외젠 부댕의 도빌 해안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조각 정원에도 잃어버린 역사가 있습니다. 2007년 도둑들이 이곳에서 일곱 점의 작품을 훔쳐 갔는데, 그중에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청동 주조본도 있었고, 며칠 뒤 손상된 채 발견되었습니다.
